저는 20대 초반 치질수술을 한 적이있습니다 ㅠㅠ 20대 초반 급격하게 찐 살을 빼겠다고 식이섬유도 안먹고 그냥 거의 안먹다 싶이 했더니 치질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당시 종암동쪽에 있는 항문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정말 이런저런 고통을 느꼈지만 치질이 완치가 되었다?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제가 또 중간중간 다이어트 한다고 밥 안먹고 하니 치질이 다시 재발했다가 몸 컨디션이 좋아지면 괜찮아지고 거의 9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임신과 출산을 겪으니 치질이 말도 못하게 심해졌어요... 임신을 하게되면 복압이 커져서 치질이 더 심해지는 거였습니다 ㅠㅠ 그래서 그당시 꾹 참고 출산을 하고 나서도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출산 이후에는 치질이 정말 심해져서 앉지도 못하는 단계였습니다. 밤에 응꼬가 너무 아파 제대로 잠을 잘 수조차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다시 치질수술을 마음먹고 집근처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처음 치질수술 했을때도 남자 의사선생님이셨는데 에스메디센터도 남자의사선생님 ㅎㅎㅎ 민망하지만 치질의 고통이 너무 심했거든요 ㅠㅠ 저는 병원에서 이정도면 당장 수술해야한다 어떻게 앉아계시는지 모르겠다 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수술 1박2일을 예약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심했거든요 치질이 심하게 튀어나와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그런 단계였어요 ㅠㅠ 근데 너무 걱정인것은 치질수술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이게 완치가 또 안되면 어떡하나 그런걱정도 들었거든요. 일단 아프니까 수술하긴 하는데 근심이 너무 들었습니다.
집에 둘코락스라는 좌약을 수술 전날 넣어주고.. 얼른 내일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제가 1인실을 선택한 이유는 예전에 2인실이었을때 치질 수술 후 화장실 가는게 엄청난 고통인데 2인실은 화장실에 자주가기도 힘들고 괜히 옆사람 눈치보이고 아파는 죽겠고 이런저런 이유를 겪어봤기에 이번엔 좀 비싸더라도 1인실로 예약을 했습니다.
1인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저 혼자 생활하기 부족함 없는 공간이었어요. 중간에 남편도 왔다갔었지만 치질 수술은 뭐 저혼자 하고 올정도는 되니까요 ㅎㅎ
내가 어떻게 살았으면 치질수술을 두번을 하게 됐을까 회의감도 들고 입원실에서 굉장히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ㅠㅠㅋㅋㅋ
아무튼 바로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과정은 링갤꼽고 하반신 마취하고 수면마취하는 순서였어요. 이 과정은 제왕절개 출산과 비슷했습니다. 그럼 치질수술도 항생제 테스트를 했을까? 했던거같기도... 제가 지금 이글을 작성하는 시점이 치질수술 하고도 1년이 경과한 기간이라 가물가물하긴한데 항생제 테스트 했던것 같아요. 잘 기억이 안나는 이유는 치질 수술 후 배변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그것만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아무튼 치질 수술이 생각보다 기억없이 빨리 끝나고 입원실에 다시 들어왔어요. 물론 마취가 안풀렸을때는 별로 안아픕니다 ㅋㅋ 그러다가 마취가 점점 풀리니 아프고 간호사 언니를 몇번 부르고 그랬네요 ㅋㅋ 그래도 20대 초반에 했던 수술과 비교했을때는 그때보다 이번 수술이 더 괜찮았던거 같았어요. 입원실에서 멍때리고 있는데 문득 갑자기 의사선생님이 생각났어요. 20대 초반에 치질수술 하셨던 의사선생님도 금목걸이를 하셨었는데... 이번에 치질수술 하신 의사선생님도 금목걸이를 하셨네..? 치질수술하시는 의사선생님들한테 금목걸이가 유행인가? 데자뷰같은 이느낌은 뭐지?
의사선생님 과 면담할때 혹시 10년전에 종암동 중앙병원에서 치질 수술 하지 않으셨나요?물으니 맞다고 하시네요 ㅋㅋㅋ 근데 정확하게 저를 치질수술해주신 선생님인지는 모르겠어요 중앙병원이 큰 병원이다보니 외과 의사가 여러명이라 진료만 해주시고 수술은 다른분이 하셨을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무튼 이번 수술은 너무 완벽하게 되었더라고요.
지금 수술한지 1년넘었지만 이건 진짜 완벽하게 수술했다고 느껴졌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수술방법이 좀 달라져서 아마 예전보다 덜아프고 회복도 빠를거라고 하셨어요. 말씀하신대로 저도 좀 덜아프고 회복이 빨랐네요. 하지만 수술하고 한달가량은 배변하는데 고통은 따릅니다 ㅠㅠ
수술하고 나서 저녁인가 죽같은 식사를 줬네요.
이건 다음날 아침식사에요. 결혼하고 애낳고 나니 남이해준밥은 무조건 맛있어요 설령 그게 병원밥이라도요 ㅋㅋ
저는 1박2일 입원했고 바로 퇴원했답니다. 수술 후 배변이 고통스럽다고 참으면 안되고 살살 배변해야한다네요. 수술 후 일년정도 지난 지금은 아주 만족하면서 살고있어요. 더이상 치질 수술 하기 싫어요 ㅠㅠㅋㅋㅋ
1박2일 병원비는 약 74만원정도 청구 되었고 저는 실비처리하고 나머지 보험에서 질병수술비도 있길래 청구했습니다. 이럴땐 보험이 있는게 좋아요!
1박2일 치질수술비용 74만원 그것도 1인실 이용요금 포함이니 나쁘지 않았네요. 성북구에 거주하시는 분, 치질로 고통받으시는 분은 성북구 에스메디센터 추천합니다 ^^~